핵심기술 보안에 철저한 대비를
핵심기술 보안에 철저한 대비를
  • 승인 2010.02.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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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이 협력업체를 거쳐 경쟁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에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검찰의 발표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의 한국법인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코리아(AMK)가 지난 2005년3월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영업비밀 95건을 빼돌려 이중 13건을 하이닉스에 넘겼다는 것이다.

AMK가 빼낸 기술은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30나노급 D램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정과정 등과 관련한 영업비밀 95건이다. 검찰은 AMK 한국인 간부 2명과 하이닉스 전무를 구속기소하고 기술유출에 간여한 AMK, 하이닉스 삼성전자 직원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협력업체를 통한 이 같은 형태의 기술유출이 비단 반도체 분야만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선두를 달리는 휴대폰 조선업 등에서도 시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미 이들 분야에서는 핵심기술을 빼돌리려는 시도가 수차 적발된 바 있고 중소벤처업계에선 이런 일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분야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자동변속기 기술이 중국으로, 쌍용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상하이차로, 대우 라세티의 설계도면이 러시아로 넘어간 혐의가 포착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정확한 결과를 알겠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이에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한편 다행이라 여긴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의 핵심기술도 이미 해외업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엔 당혹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게 된다.

하이닉스 측에선 부적절한 방법으로 기술이 유입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핵심기술이 아니어서 실제 활용하지 않았고 기술유입도 비공식 학습조직의 정보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앞선 기업으로부터 부당하게 기술을 빼내려한 시도가 있었다면 이는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이어서 합법적으로 기술을 이전할 때도 정부의 까다로운 통제를 받고 있다. 이런데도 핵심기술까지 유출됐다는 점에선 해당기업인 삼성전자의 허술한 보안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 삼성전자가 입을 피해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니 더욱 그러하다.

내부 인력의 기밀 유출을 원천봉쇄 할 수 있도록 기업의 보안시스템부터 재점검하기를 바란다. 또 협력업체를 통한 기술유출에 대해서도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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