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상술’ 관광도시 경주 이미지 먹칠
‘얌체상술’ 관광도시 경주 이미지 먹칠
  • 안영준
  • 승인 2018.09.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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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등 관광지 인근 식당
가격대비 부실한 메뉴 구성
추가 반찬 주문 외면 일쑤
관광객들 “경주에 실망” 분노
온라인에 비판글 올리기도
천년고도 관광도시, 경주시에서 얌체상술이 고개를 들면서 오는 관광객도 내쫓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경주 동부사적지 일원은 역사발굴 현장 개방과 가을철 핑크뮬리 개화 등으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휴일인 지난 15일 대릉원과 황리단길 일대는 친구와 연인,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몰려들어 관광도시 경주의 현실을 실감케했다.

그런데 인근 식당의 터무니 없는 바가지 상술과 불친절은 경주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대구에서 온 김모(52) 씨는 저녁을 먹기 위해 대릉원 인근 S쌈밥집에 들렀다가 크게 실망했다.

부실한 식단과 종업원들의 불친절한 태도 때문이었다. 6명의 일행은 1인당 1만2천 원짜리 쌈밥을 시켰다.

하지만 쌈이라고 나온 것은 상추 몇 장과 양배추 두 장, 다시마 두 장, 쑥갓 한 장에 불과해 어이가 없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무말랭이, 잡채 등은 마르고 딱딱해서 먹기조차 힘들었다. 종업원에게 추가 반찬을 주문해도 몰려드는 손님 받기에 급급, 외면하기 일쑤였다.

이날 식당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 같은 현실을 개탄했다.

부산에서 찾은 관광객 A씨는 “고질병 같은 바가지 요금, 불친절 때문에 경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흐려졌다”며 “인터넷으로 검색, 유명하다길래 아무 의심없이 온 것이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팔순 노모를 모시고 서울에 온 또 다른 관광객 B씨는 “어른을 모시고 갔는데 밥은 굳어 있고, 반찬은 일반 식당 4천 원 짜리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며 “노모가 있어 화도 못 내겠고 꾹꾹 참고 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지인과 함께 이 식당에 들렀던 이모(56)씨는 “경주가 이래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없다”면서 “한그릇을 더 팔기보다는 한 사람의 더 만족시켜야한다는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각종 SNS에는 “위생상태는 아주 안 좋았고, 맛없고, 비싸다. 주인의 불친절에 마음만 상하고 왔다, 알고 있는 경주사람은 안 갑니다” 등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경주=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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