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춤·음식·장난감 ‘눈길’
결혼이민자 일일강사 활동도
“다른 나라의 문화는 낯설게만 보였는데,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춤도 춰보니 새로운 느낌이에요.”
27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 강당서 열린 ‘2018년 제4회 이웃나라 문화체험’에서 이유빈(여·12)학생은 필리핀 전통춤을 추고나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170여 명의 초등학생들은 몽골, 베트남, 인도, 일본, 중국, 필리핀 등 6개국의 체험부스를 돌며 각국의 문화를 경험했다.
필리핀 부스에서는 ‘마그랄라틱’이라는 전통춤이 눈길을 끌었다. 무릎, 등, 배에 반으로 가른 코코넛 껍질을 달고 손으로 두들기던 이유빈양은 신기한 것들 투성이라고 했다. 그는 “코코넛 과육을 먹고 남은 껍질들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음악이 됐다”며 “필리핀에 대해서 아는 것은 수도가 전부였는데, 이제 한 가지가 더 늘었다”며 웃어 보였다.
바로 옆 베트남 부스에서는 전통모자 ‘논라’ 꾸미기가 한창이었다.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원하영(여·27)씨는 학생들에게 비올 때나 햇빛이 내리쬘 때 등 베트남 사람들의 가림막이 되어주는 논라에 대해 설명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원씨는 7년 째 한국에서 살면서 6살 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원씨는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며 더 넓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두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가 그것을 축복으로 여겨주면 좋겠다”며“ 18살이 되면 베트남과 한국 중에서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모두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험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일본 부스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켄다마’ 장난감을 살펴보던 차연우(13)학생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일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며 “다른 나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아 배울 것도 많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