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들꽃
하찮은 들꽃
  • 승인 2018.10.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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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온 들판

나의 가슴

파란 빛살 트이도록



피어난 들꽃

영글어가는 열매

새 씨앗 살찌움 바쁘게



어우른 산들바람

보이진 않아도

시원히 불어오는 역할만은



가을의 국화 향

산과 들 색색이

꽃보다 고운단풍 이루어지는데



저 하찮은 들꽃

가냘프게 드리운 모습

언젠가 사라질 나 또한 너로 보인다.



◇김정환= 1935년 영천 태생. 2016 아시아문예 시 등단.

<해설> 나뭇가지가 붉게 물들어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왠지 모를 서러움에 눈시울이 저절로 적셔진다. 지금 나는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작은 것에도 울고 웃는 그런 시간들, 모두 지나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득 산다는 게 뭘까 하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새삼스레 착해지는 순간, 단 한 사람도 서운하지 않도록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가을은 이상한 계절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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