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의 칼
전원책의 칼
  • 승인 2018.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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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영진전문대
학교명예교수 지방
자치연구소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에서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 했다. 대한민국의 여당대표가 국회 안에서 해야 할 말을 북에 가서 한 저의가 무엇일까. “정권을 뺏기면 남북교류를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도 했다. 8일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경제문제는 언제나 어렵다. 공직생활 동안 경제 잘 돌아간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매년 평균 30만개 이상 늘어나던 일자리가 매월 줄어들고 있는 수치를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한다. 그가 당대표가 된 후 민주당에 힘이 팍 들어 간 느낌을 받는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존재유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목소리만 가끔씩 들릴 뿐이다. 전원책 변호사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확정되고 그에게 253개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 권한이 주어졌다. 현직의원 거의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므로 위원장 교체는 차기 선거 때 국회의원 공천문제와 바로 직결된다. 전 변호사는 TV에서 자주 보아 온 정치평론가로 강한 보수이념의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당이 보수정당이라고는 하지만 소속의원 모두가 보수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계파와 친소관계로 얽혀 분명한 색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카멜레온 보수도 더러 섞여있을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금 정중동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 변호사의 칼이 어떻게 휘둘러질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조강특위위원장은 아니지만 전권을 위임받은 그의 칼질에 한국당의 생사기로가 정해 질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말해 보수의 뿌리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한국당에서 마음이 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보수의 보루는 양보하지 않으려는 자세다. 한국당 의원들의 얼굴이 두껍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탄핵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자당 출신 대통령 2명이 감옥에 갇혀있는데도 완전 남의 일로 착각한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고 내 자리만 보전하면 된다는 악성 정치병에 걸려 있다. 정치세계는 언제나 그런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죄 값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자기들이 모시던 대통령이 그렇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몰인정하다. 그런 인물들이 국회의원을 또 하겠다고 눈치보고 전전긍긍한다. 이런 사람들을 보수로 인정하면서 넘어가 주는 TK의 아량이 크고 높기만 하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을 ‘웰빙정당’으로 평가절하하고 ‘온실속 화초’ ‘열정 없는 책상물림’한 의원들이 속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당협위원장 인선기준으로 ‘전투력’과 ‘들꽃’ 같은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집권 후 조금씩 변하고는 있지만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 그들은 거의가 정치투사였다. 비난받던 열혈투사들이 지금 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을 본다. 전 변호사는 야당은 여당과 당당히 대결할 수 있는 투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바라는 당협위원장 인선은 태산준령을 넘듯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한국당 정치풍토 환경 탓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TK의원 가운데서 ‘전투력’ 가진 자도 ‘들꽃’도 보지 못했다. 국민 대표로서 강한 존재감을 주는 인물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약점에 채일까 봐 몸조심하는 자들만 보인다. 전 변호사의 인적쇄신이 어찌될지 모르나 보수의 필요성을 말하는 국민들은 이왕 칼을 잡았으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객관적인 잣대로 밑바닥 변화까지 만들어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삼국지의 영웅 조자룡은 조직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를 절제하면서 권력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쪼록 전 변호사는 ‘조자룡 헌 칼 쓰듯 말기를 바란다’. 보수가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엄청 크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 한국당 의원 중에는 마지못해 당적을 유지하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한국당의원의 추석인사 현수막에 보일 듯 말듯 작은 글씨로 자유한국당을 표기한 사람이 있었다. 이런 인물이 또 한국당 국회의원 되고 싶어 한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민주당이 만능당처럼 독주하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의 칼이 한국당을 살리는 명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당의 살길은 자기희생이다. 민주주의는 진보와 보수가 대결·교체해 가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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