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물난리가 정말 인재였다는 말인가
영덕 물난리가 정말 인재였다는 말인가
  • 승인 2018.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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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로 인한 폭우로 물난리가 났던 영덕군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피해 조사에 들어간 영덕군은 피해 규모가 200억 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1년 태풍 글래디스의 피해액 193억 원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덕읍의 범람이 인재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사망 1명을 비롯해 314가구 5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영덕군의 피해는 전체 건물 1천430채의 98%가 넘는 1천409채가 침수했던 동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한다. 특히 강구지역이 완전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강구시장 주변 주민들은 이번보다 비가 훨씬 더 많이 왔을 때도 강구가 괜찮았다며 ‘강구역이 신설된 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는 보도이다.

지난 5~6일 영덕에 383.5㎜라는 엄청난 비가 내리는 했다. 그러나 328㎜의 강수량을 기록했던 태풍 글래디스 때도 이런 물난리는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시간 당 강수량이 69.5㎜의 물 폭탄이 떨어졌을 때도 영덕지역이 이번처럼 범람하지는 않았다 한다. 이번에 상류지역에서 내려온 물이 7번 국도를 넘어 강구를 물바다로 만든 것은 신설된 강구역과 동해중부선이 둑 역할을 해 물을 가두었기 때문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강구 주민들의 주장에 의하면 상류에서 흘러온 물이 동해로 빠져 나갈 수가 없도록 강구역과 동해중부선이 제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철도 둑으로 갇힌 물을 빼내는 배수구가 강구역 밑으로 나 있기는 하지만 처리 용량이 턱없이 모자라 모인 물이 7번 국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번처럼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있었지만 철길 둑이 없었을 때는 물이 농경지로 흘러나가 7번 국도를 넘지 않고 동해로 빠져 나갔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주민들의 주장에 근거 없는 것 같지는 않다. 과연 강구역 둑이 물 흐름에 병목현상을 초래해 범람의 원인 됐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 철로제방이나 역은 원래 배수체계를 감안해 신설해야 한다. 강구역 철로구간 하부를 둑 형식으로 건설한 것이 잘못이었을 수도 있다. 시뮬레이션 등으로 철저히 조사해 배수 시설 보강으로 홍수를 조절할 수가 있는지 아니면 강구역과 동해중부선을 전면 재시공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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