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洑 개방 확대’
제동 걸린 ‘洑 개방 확대’
  • 정은빈
  • 승인 2018.10.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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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원 해결책 제시가 우선”
경북지역 농업인 거센 반발
환경부 “상주·낙단·구미보
개방일정 조정·대책 재점검”
환경부의 4대강 보 개방 확대 방침에 대한 농업계 반발이 거세다.

경북지역 23개 시·군 연합회로 구성된 한국농업경영인(이하 한농연) 경북도연합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등 4대강 보 수문 개방 중단을 환경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며 보 개방 전 녹조 등을 유발하는 하천 오염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문 개방을 일단 중단하고 개방 수위와 시기 등에 대해 농민들과 충분히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창욱 한농연 경북연합회장은 “낙동강 수계 7개보가 있는 상주, 의성, 문경, 칠곡 등은 경북 최대 농업지역으로 수문 완전 개방 시 이들 지역은 농업용수 부족을 시작으로 농지 사막화까지 겪을 수 있다”며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이 주변 지류, 지천에서 유입된 오염 물질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환경부는 이에 대한 개선책은 마련하지 않고 농업용수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근 한농연 상주시연합회장은 “그동안 농민 설명회 등이 몇 차례 열렸지만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며 “농민들은 개방 수위와 시기 등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원한다”고 했다.

각 지역 농민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3개보의 개방 일정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정 대상은 개방 예정인 낙동강 수계 7개보 중 인근 농민 반대가 심한 상주·낙단·구미보다. 당초 환경부는 15일 상주보를 취수제약수위까지 부분 개방, 낙단·구미보를 완전 개방할 계획이었다.

정부와 지자체, 주민 등은 보 개방에 따른 우려 사항과 해소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분야별 개방 대책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재점검 사항은 △완만한 수위 저하 정밀 모니터링 △지하수 이용 전수 조사 △지하수위 관측정 확대 △대체 관정 개발 및 친수시설 안전조치 등의 예산 확보 △어업 손실 지원 방안 등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부는 최근 우려가 제기된 지역 주민 등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며 “개방 후에도 보별 민·관 협의체 등을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분야별 개방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성보와 합천창녕보는 오는 20일과 내달 20일 개방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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