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와, 문화재로는 첫 지정
장인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를 특집진열한다.
지난 2일 문화재청은 이 수막새의 보물 지정을 예고한바 있으며, 국내 기와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신라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신라의 기와로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 터(靈廟寺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이 수막새는 지난 1934년 골동상점에서 거래된 뒤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고 박일훈 전 국립박물관 관장이 그 소재를 수소문해 일본 후쿠오카현 키타큐우슈우시의 타나카 토시노부싸가 소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1972년 10월 14일에 기증받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 기와는 틀 ‘와범’에 찍어낸 것이 아니라, 세부 모습을 손으로 빚어 만든 것으로 정교하고 자연스런 솜씨의 숙련된 장인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신라의 기와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학계에서는 얼굴 전체적 모습이나 분위기가 남산 장창곡 출토 삼존석불의 협시보살상과 유사한 점과 황룡사지‘皇龍寺址’ 출토 망새의 얼굴무늬와 흡사한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말, 즉 7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주=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