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수락·대북제재 완화 공론화 ‘성과’
교황 방북 수락·대북제재 완화 공론화 ‘성과’
  • 최대억
  • 승인 2018.10.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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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유럽순방 마무리
남북·한미 정상회담 등 설명
EU에 평화정책 이해도 높여
한반도 비핵화 지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아셈(ASEM 아시아유렵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의 유럽 순방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아셈(ASEM 아시아유렵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의 유럽 순방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7박 9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교황에게 전하고, 교황의 수락을 얻어낸 것은 이번 유럽순방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아셈(ASEM)에서도 이 문제를 이슈화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국빈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탈리아·교황청을 공식방문하고, 벨기에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의 최우선 목적은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 양상을 설명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기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산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교황에게 직접 전했다.

교황이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실상 수락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럽순방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나는 갈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이슈화했다.

다만, 아셈에서 각국 정상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대북제재 완화에 필요한 국제적 여론을 확보하는 데 적잖은 노력이 소요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교황이 마지막 냉전 지대로 남은 한반도에서 전하는 평화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잇단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대북제재 완화의 키를 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 두 나라 정상과의 회담은 교황 면담과 더불어 유럽순방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제재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발맞춰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조치의 하나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또 하나의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꺼내 이를 공론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독일·이탈리아·덴마크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다자외교 무대인 아셈에서 남북·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비핵화 국면의 진전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각국 정상의 이해도를 높였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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