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가산단 내진률 11.4% ‘전국 꼴찌’
포항국가산단 내진률 11.4% ‘전국 꼴찌’
  • 홍하은
  • 승인 2018.10.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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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 국가산단 중 절반 가량
위험물저장시설 내진률 0%
최인호 의원 “대형사고 우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구미, 포항국가산업단지 내 위험물저장과 처리시설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포항국가산업단지를 포함, 28개 국가산업단지 중 절반가량이 산단 내 위험물저장 및 처리시설 내진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산단공에서 관리 중인 28개 국가산업단지의 내진율이 평균 41%에 그쳤다. 이는 입주업체 1만9천703개사 4만1천914개동에 대해 내진설계 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현재 조성 중인 4개 단지(대구, 포항블루벨리, 빛그린, 장항국가)는 제외됐다.

특히 지난해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포항국가산업단지의 내진율은 11.4%로 28개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낮았다. 포항 국가산단의 경우 96%가 공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장들의 내진율은 9.6% 수준에 불과했다.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미국가산단의 내진율은 40.7%로 전체 평균(41.0%)에 못 미쳤다.

28개 국가산업단지 중 20개에 위험물저장 및 처리시설이 있고 위험물저장 및 처리시설에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톨루엔을 비롯해 염산, 황산 등 다량의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중 절반가량이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내진율이 0%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산단공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나 안전관리와 관련해 법적인 강제력이 전혀 없는 상태다. 또 내진설계 적용이 의무화되기 전 건설된 시설물 역시 강제로 시정조치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가산단 입주업체의 95%가 50명 미만의 소기업으로 영세한 업체들이 내진보강 공사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 업체들 스스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 의원은 “안전관리가 미흡한 산단 인근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입주업체의 내진보강 지원제도가 하루빨리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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