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방때 문제점 설명
“용수 공급·관광사업 등 차질
지역 여론 무시 추진 안돼”
황천모 상주시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 낙동강 상주보·낙단보 수문 개방에 반대하는 이유와 개방할 경우 문제점에 대해 증언했다.
황 시장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보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묻는 임의자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의 질문에 지난 3월 18일간 상주보를 개방했을 당시 농업, 취수, 관광, 어업 분야 등에서 생겼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는 만약 보가 장기적으로 개방됐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가 당초 계획대로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할 경우 보 인근 농가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막대한 영농 손실을 입게 되고, 사벌매호취수장의 기능 상실로 인구의 절반이 넘는 6만5천여 시민의 원활한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낙동강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되고, 민자사업을 포함한 낙동강 주변 관광 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했다.
황 시장은 “보 개방에 따라 상주시에서 입을 피해액은 총 4천5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현재 수심에서 수위를 각각 3.4m, 10.1m를 낮추게 되면 아마도 낙동강에는 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수위와 수심이라는 단순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보와 낙단보 인근에는 보 개방 반대 현수막 150여개가 붙을 정도로 지역민의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영근 한국농업경영인회 상주시연합회장은 “상주보와 낙단보의 수질 상태가 양호한데도 지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굳이 보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환경부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