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선임’ 法·檢 손에 달렸다
‘대구은행장 선임’ 法·檢 손에 달렸다
  • 강선일
  • 승인 2018.10.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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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
그룹내 적합한 인물 안보여
외부출신은 반대 기류 강해
전직 임원들 요건 갖췄지만
3명 모두 수사나 재판 과정
선임절차 빨라도 12월 돼야
DGB대구은행 신임 은행장 선임절차가 검찰과 법원 등 사법당국의 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DGB금융지주(그룹) 이사회에서 가결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라 현직 임원중에는 은행장 후보군이 없어 결국 재판을 받고 있는 퇴임 임원 가운데 적절한 후보군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때문이다.

24일 DGB금융 안팎에 따르면 7개월째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되고, 은행장 선임권을 둘러싼 지주와 은행 이사회간 갈등양상 등으로 인해 조직내 임직원들의 불안감 확산은 물론 지역사회의 인식도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 이사회의 반발에도 불구 지난 19일 지주 이사회가 가결한 지배구조 개정안에 따라 은행장 자격요건이 기존 ‘금융회사 경력 20년 이상’에서 △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 △은행 사업본부(마케팅+경영관리) 임원 2개 이상 경험 △지주사 및 타 금융사(보험·증권·캐피탈 등) 임원 경험 등으로 대폭 강화되면서, 조직 안팎에선 신임 은행장 선임절차가 상당기간 늦춰지거나, 김태오 그룹회장의 겸임설까지 나돌며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정안에 따라 올해말 임원 4년차 경력이 되는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을 비롯 지주와 은행 등 7개 계열사 현직 임원중에는 ‘은행장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는 인사가 없다. 또 외부출신을 반대하며 내부출신 인사를 은행장으로 원하는 DGB금융 내부기류를 감안하면 신임 은행장 선임은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와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임원들 중에서 후보군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더욱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퇴임 임원 가운데 은행장 자격요건을 갖춘 인사로는 노성석 전 지주 부사장, 성무용 전 은행 부행장, 이성룡 전 DGB데이터시스템 사장 등 3명이 꼽히지만, 이들 모두가 현재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때문에 신임 대구은행장 선임절차는 수사 및 재판결과가 하루빨리 나와야 하고,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된 3명의 퇴임 임원은 관련법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에 처하면 금융기관 임원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벌금 이하형을 받아야만 해 검찰과 법원의 조속한 재판진행과 판결에 달렸다는 것이 DGB금융 안팎의 여론이다.

또한 김태오 그룹회장 역시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개인적으로도 은행장 겸임 생각이나 연임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은행장 선임절차는 빨라도 재판결과가 나오는 12월이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지배구조 개정에 따라 지주에서 통합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가 이전의 ‘40일내’에서 ‘CEO 임기만료 3∼6개월전’으로 바뀌고, 통상 매년 3월3·4째주에 열리는 DGB금융 정기주주총회를 감안하면 12월이 가장 적정한 시기며, 해를 넘길 경우에는 ‘회장-은행장 겸임’이란 상황도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DGB금융의 한 관계자는 “새 은행장 선임을 두고 조직내부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이 일단락된 만큼 검찰과 법원의 조속한 재판진행과 결과가 나와 어느 누가되든 (새 은행장 선출로)조직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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