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탄 활활 타오르게 해 주세요”
“사랑의 연탄 활활 타오르게 해 주세요”
  • 정은빈
  • 승인 2018.10.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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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탄은행, 2일 활동 재개식
올 수급 목표 16만 장으로 잡아
530여 가구에 300장씩 나눌 양
가격 올라 저소득층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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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탄은행이 내달 2일 사업 재개식을 열고 올겨울 연탄나눔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연탄 총 16만장을 530여 가구에 지원했다.
대구연탄은행 제공

대구연탄은행이 올겨울 활동을 개시한다.

대표적 서민 연료인 연탄 가격이 거듭 오르면서 연탄은행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탄 가격 인상 추세는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대구연탄은행은 내달 2일 서구 비산동 비산동교회에서 사업 재개식을 연다. 이날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여해 비산동 내 가정 세 군데에 가구당 100장의 연탄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연탄은행은 재개식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 동안 후원받은 연탄을 대구지역 내 저소득층 가구에 300장씩 지원할 계획이다. 재개식 직후 연탄을 전달할 가정에는 향후 나머지 각 200장을 배달하기로 했다.

대구연탄은행은 올해 연탄 수급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16만 장으로 잡았다. 530여 가구에 300장씩 나눠줄 수 있는 양으로 매년 기부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한 숫자다. 연탄 물량은 지난 2016년 20만 장에서 지난해 16만 장으로 1년 사이 4만 장 줄었다.

오성협 비산동교회(대구연탄은행) 목사는 “보일러나 가스 등으로 난방 연료를 대체하는 가정이 늘면서 연탄을 쓰는 가정이 급감했다”며 “연탄 가정이 적어진 만큼 기부도 줄어든 추세로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탄 가격은 급증하고 있다. 연탄 고시가격은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연이어 19.5%씩 인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6년 연탄 고시가격을 장당 373.5원에서 44.675원으로 올린 데 이어 지난해 534.25원까지 인상했다. 연탄값은 올해도 120원가량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탄 제조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탄 생산에 필요한 석탄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동시에 정부는 ‘연탄쿠폰’ 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연탄쿠폰 지원금은 7만4천가구 대상 기존 23만5천원에서 31만3천원으로 33.2% 늘었다. 연탄쿠폰은 구청 등 지자체가 발급한 쿠폰을 지역 내 연탄 판매소에서 쿠폰 가격 만큼의 연탄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오 목사는 “연탄 쿠폰 지원금이 늘면서 연탄은행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정도 줄었다”면서도 “홀몸 어르신 한 명이 한 해 겨울을 나는 데 연탄 600여장이 필요하다. 아직도 가스나 보일러 시설을 쓰기 어려워 연탄으로 겨울을 지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많다.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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