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계 더욱 고달프게 하는 외식물가 급등
서민생계 더욱 고달프게 하는 외식물가 급등
  • 승인 2018.11.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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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불황속 물가폭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후퇴 조짐은 확연해 지는데 물가마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를 보면,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 상승했다.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물가흐름이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해 빠르게 올라간 것도 심상치 않다. 서민 삶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있어야겠다.

특히 외식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상승폭은 7년 만에 가장 컸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식물가 상승폭은 전체 물가상승률 갑절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2011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 폭(2.4%)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7년전인 2011년 1∼10월(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2%를 밑돌고 있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외식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 음식이 올해 예년보다 더 크게 올랐다. 떡볶이는 올해 5.1%나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떡볶이 가격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달했던 2011년 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갈비탕(5.9%), 자장면(4.4%), 볶음밥(4.0%) 등도 2011년 당시 물가 상승폭에 근접하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비빔밥 가격도 두 달 연속 4.0% 상승했다. 이 역시 거의 7년 만에 가장 높다.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다.

외식물가 급등 원인은 음식의 재료가 되는 채소류나 쌀 등 곡물가격 상승세가 컸고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1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 올린 영향이 컸다. 특히 올해 쌀 가격은 10월까지 1년 전보다 27.5%나 오르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국민의 ‘먹고사는’ 일에 무엇보다 힘써야겠다. 정부가 서민생계보호 측면에서 물가안정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붙잡을 대책이 한시바삐 마련돼야 한다. 한번 올라간 물가는 공급증가 등 물가상승 요인이 해소돼도 다시 내려오기 힘든 게 사실이다. 고용증가나 임금상승 없는 물가인상은 서민경제를 옥죄는 나쁜 요소다. 물가동향을 철저히 파악해 인상요인을 줄이고 물가를 안정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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