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실거주지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 실거주지는 수도권.
  • 이창재
  • 승인 2009.02.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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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국회의원은 ‘무늬만 지역구?’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한나라당) 중 10명의 의원과 가족들 실거주지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을 부르짖고 있는 의원들의 이 같은 실태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로 비춰지면서 무늬만 지역구란 지적이다.

국회의원들의 주 생활권이 수도권인만큼 지역구 행사를 통한 겉핥기식 여론 수렴외에는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고통을 감지하지 못해 실질적인 정책개발에도 뒷전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 12명의 의원들은 이번 설 명절을 대구에서 보내면서 이구동성으로 “먹고살게 해달라는 지역민들의 호소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전했지만 정작 지역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를 알런지는 의문이다.

현재 대구 지역구 의원들의 주소지는 피선거권을 확보하기위해 모두 지역구에 두고 있다.

이들 중 실제 대구지역에 가족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은 북구갑 이명규의원과 수성을 주호영 의원 둘 뿐이다.

이명규 의원의 경우 지난 2004년 첫 국회입성때부터 줄곧 여의도 국회 인근 마포구에 집을 얻어 혼자 생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북구 침산동에 머물면서 이 의원의 부인이 이 의원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는 주호영의원 도 마찬가지. 원내수석부대표로 국회에서 자리를 뜨기 힘든 주 의원을 대신해 수성구 지산동 자택의 부인이 수시로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 중·남구 배영식 의원의 경우 경기 남양주 자택에 부인 등 가족을 두고 있다. 부인이 대구를 오가면서 지역구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 부인들은 의원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나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3선이상의 중진급 의원인 달서갑 박종근 의원과 달서을 이해봉 의원 등도 서울에서 가족과 생활, 평상시에는 지역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또 동갑 주성영 의원, 동을 유승민 의원, 서구 홍사덕 의원,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서상기(북구 을) 의원 등도 가족들이 모두 서울 경기 등지에 머물고 있다.

달서병의 조원진 의원은 부인 등 가족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조 의원만이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나홀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의원들의 수도권 생활이 계속되면 자연스레 지역민들과의 접촉이 소홀해지고 여론 소통이 막히면서 “당선시켜주고나면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는 핀잔을 듣고 있다.

지역 상공계 모 인사는 “서울과 대구와의 경제상황이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침체의 골에 빠진 지역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대구 의원들은 쉽게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구 중구 김은정씨는 “국회의원은 선거 때만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반짝 별’같은 분들이고 무늬만 지역구 의원” 이라며 “지역에 국회의원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어떻게 의원을 평가할 수 있겠는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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