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고 한심한 한국당 자중지란
실망스럽고 한심한 한국당 자중지란
  • 승인 2018.11.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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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지더니 마침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원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을 해촉했다. 김 위원장이 전 위원을 초청해놓고 불과 한 달 만에 서로 못할 말까지 해가면서 결별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물밑의 계파 갈등까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가 입당을 추진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다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눈에도 정말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국당이다.

김 위원장과 전 위원이 결별한 것도 실망스런 일이지만 그들이 주고받은 말들을 보면 국민이 실망을 넘어 절망에 빠진다. 김 위원장이 전 위원에게 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라”는 경고에 대해 전 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그런 식으로 해서 대권 간다고 착각마라’, ‘뒤통수를 친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전화 문자로 전 위원에게 해촉을 통고했고 전 위원은 ‘불감청 고소원’이라고 맞받아쳤다.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된 한국당이다.

이런 와중에 친박·비박 간 계파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 위원이 해촉 통고를 받았던 9일 친박 홍문종 의원과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이 위험 수위를 넘는 설전을 펼쳤다. 최근 김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데 대해 홍 의원이 “아무 말이나 던지지 날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국당의 이 같은 자중지란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한국당으로서는 지금이 문재인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여 10%대 초반의 당 지지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이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한국경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비핵화 문제, 천문학적 손실을 초래하는 탈원전 정책 등 야당 입장에서 보면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만한 호재가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국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는 고사하고 집안싸움이나 하는 추한 꼴을 보여주고 있다.

시중에서는 한국당 처사를 보면 여당의 20년 집권이나 50년 집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집안싸움도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하느냐, 6월로 하느냐로 촉발됐다 한다. 한국당이 그런 사소한 문제 하나 조율하지 못하면서 계파해소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더한 패배를 할 것이 눈에 선하다. 한심한 한국당이 자멸의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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