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인적쇄신’ 어떻게?
한국당 TK ‘인적쇄신’ 어떻게?
  • 윤정
  • 승인 2018.11.1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십고초려’ 전원책 위원 해촉
김병준, 쇄신 미루는 모양새
‘TK 차도살인’ 예상 빗나가
사고당협 위주 재정비 전망
대구·경북(TK) 당협위원장에 대한 ‘인적쇄신’은 결국 물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사실상 ‘위원장’으로 불리며 ‘인적쇄신’의 피바람을 예고했던 전원책 변호사가 9일 문자로 해촉을 통보받았다. 사실상 ‘경질’이다.

전 변호사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당 지도부인 비대위와 연일 갈등을 빚어왔다.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내년 2~3월, 전 변호사는 내년 6~7월로 각각 주장해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를 ‘십고초려’로 영입했다가 ‘셀프 경질’을 한 셈이 돼 버렸다. 특히 김 위원장이 TK 출신이라 전 변호사를 통한 ‘차도살인’으로 지역 당협위원장 교체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은 물거품 공산이 커졌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 2차례 TK 방문에서 기자들에게 “인적쇄신은 사람을 자르는 게 아니다”라고 밝혀온 데 이어 10일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그야말로 인적쇄신 1차라고 봐주면 된다. 조금 변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2, 3, 4차로 계속 갈 것”이라고 말해 인적쇄신을 다음으로 미루는 모양새다.

현재 TK지역에 대한 당무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당협위원장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역 A모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를 비롯한 인적쇄신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전 변호사가) 영입 된 후 평소 전 변호사의 언행으로 봤을 때 이미 비대위 지도부와 어느 정도 갈등을 예상했다”라며 “큰 신경을 쓰지 않았고 새로운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인위적 당협위원장 교체는 ‘인적쇄신’이 아니라 ‘물갈이’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B 의원은 “특히 TK지역 당협위원장 교체는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라며 “보수의 뿌리이자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TK에서 인위적 교체는 당원들의 ‘당심이반’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강특위가 해체된 것도 아니고 전 변호사 후임 영입만 이루어지면 정상적으로 특위가 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전제한 후 “TK지역 현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가 사실상 어렵다면 사고당협 위주로 재정비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과 사고당협이거나 차기 총선 불출마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역 위원장들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는 현재 거론되는 인사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는 빠른 시일 내 전 변호사의 해촉으로 공석이 된 위원을 인선하고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