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펜스 만나 北美 중재할 듯
17일 방북 앞둔 시진핑과 회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접견을 한뒤, 17일 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는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소강국면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 만큼, 협상을 다시 가속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동아시아정상회의와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및 한미관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내 대표적인 대북·대중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가속화 하기 위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풀기 위해 양국의 입장 차이를 중재하는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단없는 이행을 위한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고, 사드 보복 이후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한·중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 방문 이후 11개월 만이고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은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고 또,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