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속 긴장 역력 “실감 안나요”
왁자지껄 속 긴장 역력 “실감 안나요”
  • 한지연
  • 승인 2018.1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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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예비소집일 표정
유의사항 안내방송에 ‘쫑긋’
“정신 차려야겠다” 각오 다져
시험장 위치 꼼꼼히 점검
먼 곳 배치된 학생들 ‘탄식’
예비소집
내 시험장은 어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4일 대구 달서구 경화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 장소로 향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얘기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한편 긴장이 서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14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 경화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운동장에 모여 반·번호순으로 줄을 지었다.

경화여고 학생들은 앞뒤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가 시작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금세 입을 앙 다물고 귀를 기울였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 답안지 기입 시 주의점 등 유의사항을 경청하던 학생들은 지난해 수능서 113명이 무효 처리된 부정행위 설명에 굳은 표정을 보였다. 4교시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는 것.

경화여고 3학년 은다니(여·19)학생은 “긴장하지 말자고 친구들끼리 다독이는데도 걱정이 사라지진 않는다. 작은 실수가 1년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수능 날 아침에 주머니나 가방 속을 잘 살펴보고 4교시 시험을 칠 때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의사항 안내가 끝나고 수험표 배포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받아든 수험표와 학교 건물 벽에 게시된 시험장 위치도, 시험장 학교 일람표 등을 연신 번갈아봤다. 시험장을 헷갈려 잘못된 장소로 가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집과 비교적 거리가 먼 시험장으로 배치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명서(여·19)양은 “처음 들어보는 학교에 배치됐는데 집과도 거리가 멀어서 일찍 나서야 할 것”이라며 “수능 하루 전이라 그런지 오히려 실감이 안 나기도 한다. 내일 시험지를 받아보면 또 다른 기분일 것 같다”고 전했다.

수능 예비소집이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수험표를 살펴보며 시험장 답사에 나설 채비를 했다. 수능 당일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사전에 지리를 파악해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경화여고 3학년 재학생 자녀를 둔 이순연(여·51)씨는 “수능 전날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가볼까 싶어 자녀와 함께 왔다”며 “학부모인 저도 떨리는데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오죽할까 싶다. 아이들 모두 몇 년간 공부한 것을 잘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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