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실체 확실히 밝혀내야
‘혜경궁 김씨’ 실체 확실히 밝혀내야
  • 승인 2018.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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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저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혜경씨가 2013년부터 ‘혜경궁 김씨’라는 트위터 계정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이 지사와 적대적인 상대나 정치적인 경쟁자를 비방하는 글을 수 없이 게재한 당사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사건은 정치인의 양심과 도덕성에 관한 문제이다. 국민도 사건의 실체를 알아야 하는 만큼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경찰의 이런 결론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일제히 이 지사의 사과와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친문 진영 일부에서도 “이 지사가 그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지사직 사퇴와 출당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종래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스모킹 건이 허접하다”며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이 문제의 트위터 소유주가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를 철저히 배척한 짜 맞추기 수사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난 5년 동안 ‘혜경궁 김씨’라는 계정(@08__hkkim) 트위터에는 이 지사의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하는 막말이 계속 올라왔다. 이 계정은 이 시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부터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올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쟁자이던 최성 전 고양시장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집중 겨냥했다. 이 지사의 친형 문제나 여배우 스캔들에서는 이 지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명의로 올린 4만여 건의 트위터 글을 전수 조사해 계정 소유주가 김 혜경씨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김 씨가 당사자가 아니라면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나 이 지사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이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이 김 씨와 혜경궁 김씨, 이 지사의 트위터에 거의 동시에 올라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혜경궁 김씨와 김 씨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도 일치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사와 부인 김 씨는 경찰의 조사결과를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김 씨의 아이폰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 지사 부부가 떳떳하다면 아이폰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지사를 지사로 선택한 1300만 경기도민을 위해서나 원활한 도정 수행을 위해서도 이 지사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자기 주장이 사실이라면 수사에 협조해 실체를 밝히는 것이 이 지사 본인에게도 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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