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사업 참여 장슬기씨 자매
센터 지원 받아 커피 교육 이수
‘에녹커피’ 매장 창업주로 성장
대구시 북구청 건너편에 자리한 ‘에녹커피’ 매장에는 젊은 대표 2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장슬기(28), 장휘정(25)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인근에 많은 커피매장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 곳이 ‘자활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장이 들어서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어본다면 그 특별함과 의미가 배가 될 것이다.
△방황하던 학교 밖 청소년, 지역자활센터를 만나다
장슬기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사춘기 시절 심리적으로 많은 불안감을 겪으며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겪었다. 결국 중학교를 중퇴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었던 감정들로 인하여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장 대표는 2010년 대구북구지역자활센터와 인연을 맺었고, ‘청소년 열린학교’라는 탈학교 청소년들의 학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침 10시에 모여 매일 다양한 수업을 듣고, 문화프로그램도 함께 하는 등 또래 관계를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 주고,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하는 것이 버거워 프로그램에 결석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았다. 또 친구들의 응원과 관심이 함께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2012년 8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커피와 함께 시작된 새로운 꿈
장슬기 대표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조건부수급자가 되면서 일을 해야만 했고 자연스럽게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때마침 2011년 북구청 앞에 문을 연 ‘커피생각 사업단’에서 초기멤버로 참여해 근무를 시작했고, 이는 그의 꿈이 구체화 되는 불씨의 시작이었다. 커피에 대한 이론부터 관련 기술, 고객응대까지 지역자활센터 내에서 혹은 외부 전문기관을 연계해 다양한 교육을 꾸준히 이수했다.
장 대표는 자신이 만든 커피를 마시며 손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보람과 가치를 깨달았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근무태도는 사업단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고, 그 결과 ‘커피생각(에녹커피의 초기 이름)’이라는 자활기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착한기업, 지역에 지속적인 나눔 실천
에녹커피를 시작으로 인근 골목과 상권에는 카페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침체된 시장경제와 높아져가는 물가와 임대료, 동종업계의 증가 등은 매장의 매출감소라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장 대표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장 대표는 “내가 꿈 없이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겪었기에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에 관심이 많다”면서 “방황하던 시절 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을 이제는 더 크게 나누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도 지역 내 최고의 커피 매장이 되도록 더욱 공부하며 사회 속에 가치있는 사람, 가치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도움말=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