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 러 공연 ‘만원관객 기립박수’
대구시립국악단 러 공연 ‘만원관객 기립박수’
  • 황인옥
  • 승인 2018.11.21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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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키르 극장·우파대학 2회 공연
관현악·해금·대금 다양한 래퍼토리
지역 방송국·신문사 열띤 취재 경쟁
우파大와 예술교류 업무협약 체결
바시키르국립필하모니극장
바시키르 국립필하모니 극장에서의 공연 모습. 대구시립국악단 제공


“깜짝 놀랐죠.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가 터졌어요.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죠. ‘다른 나라의 음악을 저처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구나’ 싶어 감동이 밀려왔어요.”

대구시립국악단이 러시아 바시키르 국립 필하모니 극장 초청으로 러시아 우파(Ufa)에서 가진 공연에서 한국 전통국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하고 왔다. 대구시 행사에 문화사절단으로는 참여해 해외무대에 오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극장 대 극장 간의 초청으로 해외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단원들은 우파로 떠나면서 ‘잘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컸지만 초청국가 관객의 반응까지 염두에 두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막상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파가 순수음악에 대한 바탕이 깊다고 느꼈어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존중의 마음이 깊었어요.”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소감이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바시키르에 머물며 2차례 공연을 가졌다. 지난 8일에 바시키르공화국의 대표예술극장인 바시키르 국립 필하모니 극장 볼쇼이홀에서 창작음악을 위주로 한 한·러 합동공연을 열었고, 9일에는 국립우파예술대학의 샬라핀홀에서 전통음악을 주로 한 대구시립국악단 단독 공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예술교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해, 향후 정기적인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다.

“차비만 들고 가서 젊은 단원들 중심으로 연주단을 꾸릴 수밖에 없었어요. 연주의 깊이는 중견연주자만 못했지만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이 우파 관객들을 울린 것 같아요.”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번 우파 공연에서 국악관현악 ‘아리랑’,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푸른 사막의 여정(작곡 이정호)’과 해금협주곡 ‘추상(작곡 이경섭)’, 판소리협주곡 ‘흥타령’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작곡 박범훈)’ 대금독주 ‘청성곡’과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해금중주와 생황독주 등을 다채롭게 연주했다. 이날 공연에는 차이콥스키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이시온, 제16회 전국 판소리 고수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자 조선하가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연주를 펼쳤다.

가장 큰 성과는 전통국악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다는 것. 우파에서의 2회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국립우파예술대학 샬라핀홀은 보조의자를 겹겹이 놓고도 서서 관람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나 살라핀홀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단독공연이어서 국악단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더욱 컸다.

“국영TV와 지역방송국에서 뉴스와 지역신문사가 취재 경쟁을 펼쳤어요. 시민들과 언론사 모두 그처럼 큰 관심을 가질 줄 몰랐죠. 단원들의 사기가 크게 진작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우파는 러시아에서도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다. 단원들이 직접 경험한 우파는 물가도 쌌고,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도 높았다. 무엇보다 “자신과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심이 높은 도시로 느꼈다”고 이 예술감독이 전했다. 전통음악과 순수음악 등 음악을 매개로 산업과 관광교류 확대가 기대되는 도시라는 것.

“우파는 석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와 맞먹는 면적을 가지고 있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었어요. 향후 대구공항에 직항로가 개설된다면 상호교류 확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대구시립국악단은 향후 우파와의 교류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국악의 아름다움과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우수성을 러시아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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