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입 대비 환경 개선을”
주민, 사업비 적절성 등 우려
반대단체는 한 명도 참석 안 해
“구름다리 건설로 관광객이 유입되는 건 환영하지만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궁금하다.”
대구시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현재 팔공산 방문객들이 겪고 있는 주차·교통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빠져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시는 29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인근 주민들은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업비의 적절성, 주차·교통난 등을 우려했다.
주민 전정열(56·대구 동구 용수동)씨는 “사업의 취지와 구름다리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40억 원이라는 비용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심된다”라며 “진작 진행됐어야 할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들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구시의 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은 관광객들의 팔공산 관광 장애물로 주차 문제를 언급했다. 6년째 팔공산에 거주 중인 지일란(여·70·대구시 동구 용수동)씨는 “구름다리 설치로 관광객이 더 늘어나면 당연히 좋지만 대구시가 교통문제와 주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의문이다”며 “설령 구름다리 설치가 무산되더라도 주차환경만은 꼭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시 측은 사업비는 문제가 되지 않다고 했지만 주차 문제에 대해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구시 관계자는“길이 256m, 폭 2m의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는 총 사업비 95억 원이 소요됐다. 사업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차와 교통문제는 더 고민해서 만족스러운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앞산·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등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한 명도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름다리 설치사업을 지지하는 지윤환 팔공산 5개지구상가번영회장은 “하나의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은 다른 것이 당연하기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반대만 하고 이런 자리에는 오지 않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40억 원(국비 70억, 시비 70억)을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 하차장과 낙타봉을 연결하는 폭 2m, 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