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에어컨… 유통가 ‘역시즌 마케팅’

신세계, 냉방기기 특집전
롯데, 휴가용 캐리어 할인전
해마다 매출 비중 상승세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됐지만 유통가는 기존 계절 상품과 반대되는 역시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영하권 추위를 앞두고 대규모 ‘역시즌 냉방기기 특집전’ 할인전을 연다.

그동안 한여름 모피, 한겨울 수영복 등을 대상으로 한 역시즌 패션행사는 있었지만 대형가전 역시즌 행사는 처음이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위니아 에어컨은 물론 다이슨 선풍기, 보네이도 써큘레이터 등 인기 냉방기기 가격을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실제 겨울철 냉방가전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냉방가전 판매 추이를 보면, 에어콘·선풍기 등 매출은 2015년만 해도 겨울철(12~2월) 비중이 6.4%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 14.0%, 2017년 20.2%로 해마나 꾸준히 늘고 있다. 오히려 같은 기간 여름철(6~8월) 냉방가전 매출 비중은 65.7%, 53.3%, 41.4%로 하락세를 보인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겨울에 냉방가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인기 상품 할인에 더해 사은행사가 펼쳐져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겨울 휴가 시즌에 맞춰 캐리어 할인 판매에 나섰다.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는 최근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여행가방 3종세트과 샤오미 90분 캐리어, 블루밍홈 캐리어 등을 특가에 내놨다. 휴가용 캐리어 매출 구성비가 겨울 휴가 시즌이 23%로, 여름시즌(19%)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신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 잡화셀 담당MD는 “겨울에 휴가나 연휴를 활용해 해외 여행을 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겨울 시즌 캐리어 매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겨울 휴가를 앞두고 캐리어를 비롯해 목베개, 멀티플러그 등 다양한 여행용 잡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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