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연기 뿜는 의성 ‘쓰레기山’ …총량 허가치의 34배
이틀째 연기 뿜는 의성 ‘쓰레기山’ …총량 허가치의 34배
  • 김병태
  • 승인 2018.12.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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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화 대비 소방차 1대 배치
郡, 폐기물 총량 7만4천t 추측
수질·토양 오염도 조사 의뢰
결과 토대로 행정조치 취할 듯
의성단밀폐기물처리장화재
지난 2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폐기물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지난 2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폐기물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3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곳은 (주)한국환경산업개발(이하 한국환경)이 폐기물(폐합성수지, 폐섬유, 폐고무류)을 처리하지 않아 쓰레기가 산을 이룬 탓에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본지 11월 6일, 9일 7면 보도)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차 2대를 출동시켜 오전 8시 50분께 진화했다. 그러나 오전 9시 8분께 다시 불꽃이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차 5대로 진화에 나서 1시간여 만에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이후에도 약하게 연기가 계속 나자 소방차 1대를 배치해 물을 뿌리며 다시 발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환경산업개발이 운영하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은 마을 뒤쪽에 있다.이곳은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천 따위가 땅바닥에서 10m 이상 높이로 쌓여 있다. 이 업체는 2008년 4월 중간재활용업(보관량 1천137t)에 이어, 2013년 7월에는 종합재활용업(보관량 1천20t)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군이 허가한 폐기물의 보관량은 중간·종합재활용 합해 모두 2천157t이다. 하지만 의성군은 현재 한국환경이 보관 중인 폐기물 총량을 7만4천여t(중간 2만1천t, 종합 5만3천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허가한 보관 총량의 34배가 넘는 수치다.

실제 보관량은 이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군은 폐기물 실제량을 조사하기 위해 측량 및 산출 용역 중이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의성군은 한국환경의 불법행위에 대해 20여 차례에 걸쳐 행정조치와 함께,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업체는 중간재활용업의 경우 2014년부터 최근까지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영업정지(3차례)와 고발(2차례)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허가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의성군은 폐기물 방치량이 늘어나자 처리 능력과 의지가 없다고 보고 행정대집행을 검토했으나 처리비용에만 100억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현재 의성군은 한국환경이 보증보험회사에 가입한 이행보증금은 중간재활용업 1억6천300만 원, 종합재활용업 1억5천5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8월 허가가 취소된 한국환경의 중간재활용업 관련 폐기물(종합재활용업 관련 폐기물은 제외) 2만1천t을 내년에 처리하기로 방침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예산 51억7천만원을 신청했다.

군은 한국환경 사업장을 비롯, 생송2리의 수질·토양·대기 오염도 등에 대한 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군은 추가 고발 등의 행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의성=김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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