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중독, 2차 범죄 이어져”
“청소년 도박 중독, 2차 범죄 이어져”
  • 장성환
  • 승인 2018.12.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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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박문제관리센터
중독 경험자·학부모 간담회
“SNS 통해 유혹 빠지기 쉬워
돈 마련하려 사기·차량털이”
도박 중독 경험자와 현재 도박 중독 증상을 겪고 있는 청소년의 학부모가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도박 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는 11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센터 교육실에서 도박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도박 중독 회복자 및 도박 문제를 가진 청소년 학부모 등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도박 중독 회복자 L씨는 도박 행위가 몇 번만 접하면 중독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으며 마약·술보다 중독성이 강해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끊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L씨는 “도박으로 가지고 있던 빌딩·땅 등 전 재산을 잃고 아내와 이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47년 동안 도박 행위를 끊지 못해 힘든 세월을 보냈다”며 “실제로 도박사이트에 투자해 운영해본 적도 있으나 조작을 통해 절대 돈을 딸 수 없게 돼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아예 도박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모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가 도박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S씨는 청소년이 도박에 중독될 경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서 사기를 치거나 차량털이를 하는 등 다른 범죄를 일으킬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S씨는 “자녀가 중학교 2학년 때 도박 빚이 생겼다고 말해 갚아주면서 사춘기 시절 가벼운 일탈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후에도 수천만 원 규모의 도박을 하고 있었다”며 “요즘은 SNS를 이용해 불법으로 돈을 빌리기 쉬워 내 아이의 반 학생 70% 정도가 스포츠 토토 등의 불법 도박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간담회 참석자들은 인터넷 도박 등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고 입을 모아 성토했다. 특히 청소년 도박의 경우 불법 도박 사이트로의 입출금 정지 조치 등을 통해 빨리 막아야 하는데 경찰이 서버가 외국에 있다는 이유를 대며 제대로 수사·처벌할 의지조차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난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장은 “본인 또는 주변인이 도박 중독 증상을 보일 경우 국번 없이 1336번으로 전화하면 365일·24시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도박 문제없는 안전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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