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성금 모금 실적 ‘사상 최저’
이웃돕기 성금 모금 실적 ‘사상 최저’
  • 강나리
  • 승인 2018.12.18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사랑의 온도탑’ 저조
수은주 31도…전년 80% 불과
신규 아너소사이어티 12명 뿐
경북사랑의온도탑IMG_3447
미지근한 ‘사랑의 온도’ 경북도청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도 낮은 31도에 멈춰서 있다. 경북모금회 제공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 기부 문화가 위축되면서 연말연시 경북지역 이웃돕기 성금 모금 실적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부 한파가 지속된다면 모금회의 내년도 복지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모금액은 18일 기준 47억3천여만 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31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59억3천여만 원(사랑의 온도 41도)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는 개인 기부와 기업 기부 모두 저조한 상태다. 현재까지 개인 기부금은 36억5천800여만 원이며 기업 기부금은 10억7천2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기부금은 지난해(40억4천600여만 원)의 90.4%에 머물렀고, 기업 기부금의 경우 지난해(18억8천400여만 원)의 56.9%에 그쳤다.

특히 사랑의 온도 상승을 견인하던 기업들의 통 큰 기부가 눈에 띄게 줄었다. 모금 기간 동안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지역 기업은 18일 현재 경상북도개발공사와 DGB사회공헌재단 2곳에 불과하다. 꾸준히 고액의 연말 기부금을 쾌척하던 삼성전자 등 도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기부 금액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인 고액 기부도 줄었다. 지난해엔 20명이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1억 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데 반해 올해 신규 가입 인원은 12명 뿐이다. 신규 가입 문의도 없는 실정이다.

경북모금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목표액(144억9천만 원)보다 4.9% 많은 152억1천400만 원으로 잡았다. 이는 도내 복지 수요와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금액으로, 내년 한 해동안 소외이웃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필요한 최소 수준의 복지재원이다.

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나눔으로 행복한 경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희망 나눔 캠페인을 이어간다. 경북도청 전정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성금 1억5천214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른다. 270만 경북도민이 1인당 5천634원씩을 기부하면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다.

신현수 경북모금회장은 “연초에 나눔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 연말까지 사랑의 온도 70도 이상을 채워야 계획된 목표액을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북 기업들의 통 큰 나눔과 숨은 독지가들의 고액 기부 동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