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습 되찾아가는 낙동강
예전 모습 되찾아가는 낙동강
  • 정은빈
  • 승인 2018.1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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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 개방 영향 관측 결과
농업피해 없고 녹조현상 감소
모래톱 등 수변생태공간 급증
강정고령보 흑두루미 발견 등
9월 대비 물새류 3배 가까이 ↑
흑두루미-다시
환경부가 낙동강 하류 4개보를 확대 개방한 지난 10월 이후 강정고령보에서 멸종위기2급 흑두루미가 발견됐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낙동강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보 개방 이후 겨울철 녹조현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일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보의 개방 영향에 대해 관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10일부터 4개 보 개방 폭을 취수제약수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보 개방 이후 4개보의 수질과 수변환경 전반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클로로필-a) 농도는 보 확대 개방 전인 지난 1~9월 예년보다 20%가량 높았지만 10월부터 창녕함안보 제외 3개보에서 15~46% 감소했다.

특히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10월 이후 조류 농도 감소율은 42~46%로 차이가 컸다. 반면 창녕함안보의 녹조 증가율은 개방 전보다 감소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변생태공간 면적은 급증했다. 수계 전체에서 모래톱은 축구장 약 260배인 1.826㎢, 수변공간은 축구장 약 450배인 3.17㎢ 새로 생겼다. 합천창녕보는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각 1.072㎢, 1.242㎢ 발생해 수위 저하 폭이 큰 만큼 증가 면적도 컸다.

지난 9월 대비 물새류는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보 개방 중 멸종위기2급 흑두루미와 큰고니가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에서 각각 발견됐다. 흑두루미가 발견된 건 지난 2010년 이후 8여년 만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저서동물지수(BMI)도 높아졌다. BMI는 창녕함안보에서 급증해 오염에 민감한 동양하루살이, 등딱지하루살이 등이 새로 발견됐다. 반면 육상생물의 확산은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고 우포늪 등 주변의 서식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환경부는 완전개방 동안 취수장 18곳과 양수장 28곳 모두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지하수 변동 폭이 개방 수위보다 적어 농업피해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창녕함안보 인근에선 지하수 이용량이 많아 지하수 변동 폭이 개방 폭보다 컸다.

환경부 관계자는 “예년에는 10월 이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있지 않다. 올해 하반기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피해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낙동강 주변 육상·수생태계 변화와 계절적 요인 간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20일부터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을 통해 낙동강 하류 보 개방 관찰 상세결과를 공개한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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