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안갯속’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안갯속’
  • 김종현
  • 승인 2019.01.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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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대구시 입장 대립
“자연과 팔공산 경관 훼손”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교통약자에 관광기회 제공”
환경영향평가 결과 구름다리를 건설하더라도 팔공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구름다리 공사가 당초 예정대로 올 5월 착공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는 팔공산 케이블카 하차장과 낙타봉을 연결하는 폭 2m, 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만들기위해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지난해 말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구름다리 주탑 공사 시 교목류 35주(소나무 16주, 신갈나무 19주)에서 최대 76주(작은 아교목 포함)가 훼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지구 내 법정 보호종인 동물은 없었으며 사업지구 밖에서 법정보호종인 담비의 분변이 발견되었으나, 등산로와 인접해 있어 구름다리 일대를 주요생활권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일몰 이후 통행 및 조명설치를 제한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훼손면적이 349㎡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5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구름다리의 폭도 국립공원 내 탐방로 설치를 제한하는 폭 5미터 보다 작은 2미터밖에 되지 않아 환경문제는 거의 없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는 팔공산권 관광객 유입률이 2004년 58.6%에서 지난해 12.1%로 줄고 관광객의 대부분이 불교 역사·문화 등 단편적인 관광형태를 이루고 있어 팔공산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핵심관광지 개발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있다. 대구시 제갈진수 관광과장은 “팔공산 케이블카 종점에서 구름다리로 낙타봉까지 가면 동봉을 볼 수 있다. 동봉에 오르지 못해 팔공산을 즐길 수 없는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팔공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화사, 시민안전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침체된 팔공산권 상권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조성공사 이후 개장 5년동안 관광객 소비에 의한 파급효과는 생산파급효과 1천670억원, 소득파급효과 329억원, 고용파급효과 4천173명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공산 구름다리와 유사한 파주 감악산출렁다리는 준공 5개월 동안 40만명, 원주 소금산구름다리는 준공6개월에 100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한편 앞산·팔공산 막개발 저지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자연훼손도 문제지만 팔공산 경관을 망치는 것이 더 문제다. 팔공산 문제 전반에 대한 지역사회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할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름다리 조성으로 케이블카 운영회사에 엄청난 특혜가 예상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팔공산케이블카 운영사가 구름다리가 설치되면 수익금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고 케이블카를 신형으로 전면 교체해 휠체어를 타는 교통약자들도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당초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늦어도 5월까지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구름다리 조성공사가 계획대로 착수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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