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철군 놓고 ‘오락가락’ 트럼프 … “동맹들 혼란만 키운다”
시리아 철군 놓고 ‘오락가락’ 트럼프 … “동맹들 혼란만 키운다”
  • 승인 2019.01.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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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철군 문제와 관련한 ‘말 바꾸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뭇매’를 맞고 있다.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조기 철군을 강행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비판론이 거세지자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며 철군 일정을 변경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역내 동맹국들 사이에서 혼란상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고, 그렇찮아도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 주류 언론들은 기회를 맞았다는 듯이 일제히 맹공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고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표를 뒷받침했다.

이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명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온다!”라는 글을 올리며 미군 철수를 자축했다. 일사천리로 철군 절차가 진행되자 미국 언론들은 이른 시일 내 시리아 주둔 미군 2천600여명이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월 중순까지 미군이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군 발표는 국내외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전통 우방 역시 우려를 표했고,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시리아 영토 내 쿠르드족은 ‘미국에 배신당했다’며 분노했다.

특히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경우 쿠르드 인민수호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집단인 PKK(쿠르드노동자당)의 분파로 여기는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해 유혈사태를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비판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볼턴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군 조건으로 우리가 달성하기 바라는 목표가 있다. 이 조건에는 시리아 내 IS 잔당을 물리치고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 반군을 보호하는 것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 그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원래 말했던 것과 다를 바 없이, 우리는 ISIS(이슬람국가(IS)의 옛 이름)와 싸움을 계속하는 동시에 신중한 그리고 필요한(prudent and necessary) 다른 모든 것을 하면서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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