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심하다면 눈꺼풀 확인을”
“안구건조증 심하다면 눈꺼풀 확인을”
  • 김광재
  • 승인 2019.01.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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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로 증상 낫지 않으면
‘눈꺼풀 여드름’안검염 의심을
수시로 눈 깜빡여 촉촉히 유지
눈꺼풀 위생관리도 철저하게
기름샘
눈꺼풀 기름샘 위치(왼쪽)와 굳은 기름으로 막힌 기름샘. 누네안과병원 제공

겨울철 건조한 환경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안과 저널 ‘Optometry and Vision Science’ 2018년 12월 호에는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은 장시간 독서를 할 때 읽는 속도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구건조증이 업무·학업 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임성아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지면서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장기화할 경우 일시적인 시력 저하 현상은 물론 상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두통이

나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원인은 다양하다.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꺼풀 여드름으로도 불리는 안검염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기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발생한다. 중장년층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지만, 눈화장을 자주 하거나 콘택트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여성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 백내장 수술 후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눈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쉽게 쌓이기 때문이다. 속눈썹 부위에 노란색 노폐물이 볼록하게 올라오거나, 눈썹 주변에 비늘 같은 비듬이나 딱지가 생긴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의 기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이 증발되지 않게 코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탁한 기름이 나오거나 굳은 기름으로 기름샘 통로가 막히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지게 된다. 이처럼 눈물이 눈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여 잘 증발하는 경우를 ‘증발성 안구건조증’ 이라 한다.

또 눈 깜빡임은 눈물막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인데,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 한 곳을 집중해서 볼 때 깜빡임 횟수가 줄고 불완전하게 눈을 감는 빈도가 늘어난다. 이런 생활습관이 반복되면 눈의 피로가 쌓이고 안구건조 증상은 더 나빠진다. 따라서 특히 근거리 작업 시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히 깜빡여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안검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꺼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꾸준히 온찜질 및 눈꺼풀 세척을 하면 눈물층의 안정화를 도와 눈이 침침한 증상 및 안구건조증을 좋아지게 한다. 눈꺼풀 위에 눈 온찜질팩을 5분간 올려 막힌 기름샘을 녹여주고, 면봉이나 거즈 등으로 속눈썹 주변의 노폐물을 닦아내면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할 경우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르게 개선이 가능하다. ‘리피뷰’ 검사를 통해 기름샘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와 불완전 깜빡임을 체크할 수 있다.

기름샘에 굳어있는 기름을 녹여주고 미세혈관 이상으로 인한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IPL 레이저’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FDA 허가를 받은 기름샘 치료 장비인 ‘리피플로우’ 시술을 하기도 한다. 통증 없이 한 번의 시술로 비교적 오랫동안 촉촉한 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임성아 원장은 “파괴된 기름샘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안검염이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안구건조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우선 본인의 기름샘 상태를 확인한 후 더 파괴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력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빠른 각막재생과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도움말=대구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임성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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