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물건너 가나?
보수대통합 물건너 가나?
  • 윤정
  • 승인 2019.0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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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 바른 비토세력 여전
류성걸 등 입·복당 급제동
핵심 유승민에 대한 반감도 커
통합이든 복당이든 어려울 듯
류성걸 전 의원 등 대구지역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의 자유한국당 입·복당이 1차 관문인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넘지 못한 가운데 바른미래당과의 보수대통합이 사실상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유승민 전 의원의 복당도 지금 시점에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21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대구 동갑 조직위원장에 선정된 류성걸 전 의원에 대해 복당을 불허하고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을 위원장과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수성갑 위원장 입당도 불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의 궁지로 몰아 넣은 단초를 제공한 것도 초기의 바른미래당 세력이었고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였을 때 가장 먼저 뛰쳐나가 자기들이 몸담았던 친정에 침을 뱉고 보수를 분열시킨 세력이 바른미래당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을 강하게 비토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 전 의원은 복당이 결정되기 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조직위원장에 선정됐으나 동갑 지역 당원들과 시·구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 류 전 의원의 복당과 조직위원장 선정을 반대하는 동갑 당원비대위원회는 지난 14일, 상경해 국회 정론관 및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17일에는 대구시당 항의방문과 성명서 낭독을 하는 한편 곽대훈 시당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복당심사를 연 21일에도 시당에서 복당과 조직위원장 임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인 곽대훈 시당위원장은 “류 전 의원의 복당 허용에 대한 지역분위기는 좋지 않았다”며 “지난 총선과정에서 탈당과 동시에 당을 비난하고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보다 더 한국당을 비난했다는 여론이 주를 이뤄 위원 전원이 복당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시당 핵심 당직자도 “대통합 차원에서 모두 받아들이자는 차원이면 차후 중앙당에서 복당을 허락할지 몰라도 그것(대통합 차원)이 아니면 선별하고 가려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탈당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복당 신청하는 것에 당원들의 분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류는 이른바 ‘보수대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강한 상황에 굳이 비난을 무릅쓰고 통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핵심은 유승민 의원이다. 현재로서는 통합이든 복당이든 둘 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분간 지역에서의 보수대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며 “당원들 사이에서 탈당한 사람들의 복당 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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