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종지
간장 종지
  • 승인 2019.01.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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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학(시인)

한가운데 아니더라도

당장 아니더라도

빈자리 하나 있다면

하나 비울 수 있다면

둘이나 셋 치워야 한다 하더라도

향기 없고 딱 맞지는 않을지라도

늘 곁에 두고픈 그것

◇권순학=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바탕화면』, 『오래된 오늘』과 『그들의 집』이 있고 저서로 『수치해석기초』가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기계IT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회원이다.

<해설> 지금은 밥상에 잘 등장하지 않지만 화자가 어렸을 적에는 꼭 간장 종지가 밥상에 올라왔다고 한다. 간장은 그 집안 음식으로서만이 아니라 집안을 대표한다고 했다. 가끔씩 오는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밥술 뜨기 전에 숟가락을 간장에 적시기부터 먼저 했다. 그런 탓인지 손님이 아니면 누구도 밥상 한가운데 간장 맛이나 간장 종지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이 범람하고 홀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요즈음 간장 종지가 점점 더 그리워지는 것은 옛정의 감미로움이 소록소록 살아난다는 화자의 애타는 마음이 부럽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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