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명절 근무자 속사정 “설 연휴도 일 합니다”
엇갈린 명절 근무자 속사정 “설 연휴도 일 합니다”
  • 한지연
  • 승인 2019.01.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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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지역 안전 최우선, 누군가는 지켜야 할 자리”
편의점주 “하루라도 쉬고파, 본사서 강제로 영업 요구해”
설 명절을 열흘여 앞뒀지만 고향방문 채비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는 사람들이 있다.

3교대 근무 방식으로 일하는 소방관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편의점 가맹점주 등이다.

“설 연휴에도 근무할 예정”이라고 외치는 이들의 속사정이 엇갈린다.

대구 북구 칠성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기정(41)반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설 연휴를 반납했다.

지역 안전을 위해 누군가는 지켜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중에는 차량 운행이 잦고 집을 장기간 비우는 가정도 많아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전통시장이나 쪽방촌 등 화재 취약지에 대한 관리도 소홀할 수 없다.

김기정 반장은 “건조한 대기에 정전기로 인한 화재 등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명절에는 오히려 순찰 등 근무태세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결혼 11년차라는 김 반장은 10살, 6살 난 아이들이 아빠의 일을 자랑스러워 해주기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 아내의 묵묵한 응원도 마찬가지다. 타지에 계시는 부모님께는 마냥 죄송스러우면서도 무한한 걱정과 이해를 받고 있어 책임감이 크다.

김 반장은 “소방관들은 모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근무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설 연휴에도 지역 안전을 지키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4시간 불을 밝혀야 하는 편의점 가맹 점주들은 본사 규정에 답답한 가슴을 칠 따름이다. 편의점은 추석, 설 등 명절 시 고향을 찾지 않고 음식이나 생활용품, 안전상비의약품 등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을 위해 쉬는 날 없이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대구의 한 편의점 가맹 점주 P씨는 “본사가 반사이익이니 뭐니 하면서 절대 문을 못 닫게 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가맹 점주인 우리도 근로자다”라며 “명절 연휴기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율영업을 하게 해줬으면 한다. 현재는 별다른 방도가 없으니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불편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기도 하지만 가정을 위해 일하는 만큼 식구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잘 협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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