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하락·미분양 증가…경북 아파트 시장 ‘이중고’
매매가 하락·미분양 증가…경북 아파트 시장 ‘이중고’
  • 윤정
  • 승인 2019.01.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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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공급과잉 겹쳐
3년 2개월째 지속 하락세
지난주 하락 폭 전국 2위
미분양 ‘주의·경고’ 지역
경산 등 총 7개 시로 늘어
경북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기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하락은 물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4일 발표한 1월 3주(1.21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서 경북은 전주(-0.10%) 대비 -0.19%를 기록해 경남(-0.2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거의 대부분의 도시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주가 전주 대비 -0.26%를 기록했고 김천 -0.25%, 포항 -0.24%, 구미 -0.20%를 나타냈다. 특히 칠곡은 -0.52%나 하락했다.

문제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은 2015년 11월 9일 이후 3년 2개월(167주째) 넘게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구도 최근 4주 연속 하락(-0.01%, -0.01%, -0.02%, -0.02%)하고 있지만 2017년 7월 10일 이후 2018년 12월 24일까지 76주 연속 상승했던 점은 경북과 대비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경북은 포항·구미·경산·안동·김천 등 도시지역과 대구 인근인 칠곡군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큰 상태”라며 “특히 포항·구미 등 공단지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규주택 과다공급도 이어져 매매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문제도 경북지역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토연구원이 산정하는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경우 주의·경고등급을 받은 지역이 5월 안동(94.2), 포항(85.6), 김천(83.0), 구미(72.3), 경주(61.5) 5곳에서 11월 경산(100), 영천(97.1)이 더해지면서 7곳으로 늘었다. 경산의 11월 미분양지수 100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는 현재 미분양 주택 수를 최근 2년간 미분양주택 최대값에 대한 백분율로 나타낸다. 80 이상이면 경고, 60에서 80이면 주의 등급을 받는다. 조사대상은 미분양 주택이 500호 이상인 시·군·구 지역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경북의 미분양은 9천421호로 나타났다. 경주가 2천42호로 가장 많고 포항 1천578호, 구미 1천344호, 김천 1천263호, 영천 944호, 경산 759호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경북은 2~4월 1만968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미분양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미분양 증가는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매매가 하락은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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