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판정 4급 받은 석준혁씨 “이왕이면 현역입대”
병역판정 4급 받은 석준혁씨 “이왕이면 현역입대”
  • 석지윤
  • 승인 2019.01.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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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운동해 14㎏ 감량
“대단한 일이라 생각 안 해”
재검 후 현역 입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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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28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경북 지방병무청 검사장에서 실시됐다. 이날 실시된 병역판정검사에서 지난해 4월 4급 판정을 받았던 99년생 석준혁(대구 달서구 상인동)씨가 재검을 통해 현역판정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기해년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가운데 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4급을 받고도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재검을 신청한 사례가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학생 석준혁(21·대구 달서구 상인동)씨.

석씨는 지난해 4월 병역판정검사에서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연히 현역으로 입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보충역 판정을 받아 놀랐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판정 직후 석씨는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다. 그는 “현역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친구들은 보충역 판정을 받은 나를 부러워하거나 축하해줬다”며 “나도 판정 직후에는 현역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씨는 마음을 바꿔 현역으로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결정에는 부모님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부모님께서 ‘재검을 받고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며 “나도 이왕 이행하는 국방의 의무를 현역으로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석씨는 8개월간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14kg 정도를 감량했다. 그는 감량 후 28일 재검에서 3급 판정을 받아 당당히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게 됐다.

석씨는 마지막으로 “주변 친구들도 예외 없이 다 가는 군대인데 내가 특별히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최대한 빨리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싶다” 고 전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28일 석씨처럼 최초 판정검사 결과 현역입영 대상이 아니었지만 재검을 신청해 현역입영 판정을 받은 대구경북지역의 인원이 지난 2017년 65명, 지난해 10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오늘 재검을 받은 58명 중 최초 판정에서 4~6급을 받았지만 현역입영을 위해 재검을 신청한 인원은 석씨를 포함해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은 “질병 치유 등 자원병역이행자들 덕분에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가지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자원병역이행자가 우대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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