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코앞인데 ‘구제역 비상’이라니
설 연휴 코앞인데 ‘구제역 비상’이라니
  • 승인 2019.01.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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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안성에서 이틀 연속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97마리 중 3마리가 침을 흘리고 다리를 저는 등의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구제역이 이제 해마다 발생하는 연례행사처럼 됐지만 국민의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가 코앞이라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 구제역 설 연휴 비상이다.

농식품부는 안성의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구제역이 확진된 농가에서 사육하던 소 120마리를 긴급 살처분했고 관리 지역인 농장 반경 500m 이내의 농가에는 긴급 백신접종도 마쳤다. 안성시 전체 우제류 가축 44만 마리와 인접 6개 시·군 소·돼지 139만 마리에 대한 백신접종도 끝냈다. 구제역이 발생한 두 농가 간 역학관계도 현재 조사 중이라 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도 구제역 방역비상이 걸렸다. 우리 지역은 지난 몇 년 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등 방역에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그러나 구제역은 한 치의 방역오차나 조그마한 허점으로도 하루아침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심각하게 악화될 수가 있다. 그래서 매번 소홀히 대처할 수가 없는 것이 구제역이다. 시·도는 방역 공백이나 방역 사각지대를 사전에 없애고 전사적 방역역량을 총집결해 초동대응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특히 젖소와 한우의 사육 두수가 많은 경북도로서는 초비상이 아닐 수 없다. 도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구제역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도내의 각 시군과 동물위생시험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유관기관이 상시 비상체제를 가동해 유기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곳곳에 거점소독시설 및 통제초소를 설치해 축산차량 통제와 소독 등에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예년의 경우 구제역의 급속한 확산에는 무관심하고 심지어 고의적이기까지 한 사육농가의 책임도 컸다. 비록 극소수의 농가이기는 하지만 구제역 의심 신고를 태만하거나 늦추는 경우가 없지 않았던 것이다.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구제역 방지지침을 준수하는 등 방역활동에 협조해야 한다. 특히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구제역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당국의 빈틈없는 조치와 시·도민의 협조로 올해도 청정지역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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