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서 강한 반대 있었지만 직권 의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는 31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전당대회 출마가 가능하도록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당원 자격요건의 변경을 요청한 대로 의결했다”면서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기탁금을 납부하고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책임당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있었다”며 “표결 없이 비대위원장 직권으로 의결했고, 반대 의견은 기록해 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 내부에선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책임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출마자격 논란이 일었다.
오 전 시장은 2.27 전대 후보 등록 전까지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반면,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해당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예외 인정을 받아야 했다.
이에 한국당 선관위는 지난 29일 두 후보자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비대위에 의결을 요청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메이저 후보들이 당권이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관철시킬 여유가 없었다”며 “책임당원 논의 속에 빠져 있다 보니 다 출마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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