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美 순방도 차질
여야 3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당장 다음 주부터 여야 지도부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전에 이어 오후 4시쯤 다시 만났지만 10여 분 만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사퇴와 함께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폭로 관련 특검 도입과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야당에 양보하는 부분이 전혀 없어 답답한 마음이다”며 “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유치원 3법’을 포함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택시·카풀 대책 법안 등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특검이나 국정조사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자신들이 내놓은 조해주 선관위원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양당이 받아들여 국회를 정상화하고, 선거제도 개편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중재안으로 협상을 추진했지만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같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10∼17일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미국 순방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교착 정국이 풀리지 않으면 방미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