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시급” 지적에도 홀대받는 날뫼북춤
“보존 시급” 지적에도 홀대받는 날뫼북춤
  • 정은빈
  • 승인 2019.0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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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행사 4회 중 기관 주도 1회
의회, 활성화 필요성 제기에도
올해 보존회 주도하에 4회 진행
보존회 “지원금 5년간 동결 수준”
서구 “재정 문제 최고 걸림돌”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의 발원지인 대구 서구가 날뫼북춤 보존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대구 서구청은 지난 연말 서구의회에 연이어 이 같은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도 별다른 지원·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날뫼북춤보존회(이하 보존회)는 지난 7~8일 이틀간 대구시청과 서구청, 비산농악·날뫼북춤 발원지인 원고개시장, 신평리 일대 등에서 ‘지신밟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올해 날뫼북춤 행사 중 첫 번째다. 보존회는 매년 지신밟기와 ‘전국날뫼북춤경연대회’,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전’, ‘달구벌 목민관 추원제’ 등 네 번의 행사에 참여한다.

이 중 기관이 주도하는 행사는 목민관 추원제뿐이다. 추원제는 서구청 산하 서구문화원이 매년 10월 개최하는 구민축제의 일부로 진행된다. 무형문화재 제전은 대구시 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최하고 지신밟기와 경연대회는 보존회가 자체적으로 연다.

이 부분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구의회 207회 임시회와 208회 2차 정례회 등에서 네 차례 언급됐다. 서구의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재산인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을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오세광 서구의회 부의장은 “날뫼북춤이 지난해 10월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대구 대표로 출전했지만 대구시와 서구청은 너무나 무관심했다. 공연장에는 현수막 하나 걸려 있지 않았다”며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날뫼북춤을 세계적 자원으로 성장·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제2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몇 차례 내부적 건의도 있었지만 여러 재정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날뫼북춤이 좋은 소재기 때문에 행사를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활성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구청은 올해 지난해까지와 같은 규모로 날뫼북춤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존회의 자체 행사는 국비와 시비를 보조받아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서구청은 재정적 문제로 문화 분야 활성화에 진척이 늦었다는 입장이다. 지역 특성상 생활과 밀접한 인프라 구축을 우선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보존회는 서구청의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날뫼북춤보존회 관계자는 “보존회는 공연 수익으로 활동을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지원금은 연 2천만 원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목민관 추원제 공연에 500만~700만 원이 필요한데 지원금은 200만 원도 안 된다. 1천800만 원 정도 지출하는 경연대회의 경우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종곤 날뫼북춤보존회장(날뫼북춤 제2대 예능보유자)은 “예전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 그런지 공연을 많이 찾지 않는다. 전통이 사라지다시피 하고 있다”며 “기관마저 전통 계승에 소극적인 것 같아 아쉽다. 여러 행사를 활용해 우리 전통놀이를 알리는 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날뫼북춤은 1983년 ‘제24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1984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이어 1998년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으로 선보여졌고 2007년 중국 한중문화교류 행사, 2013년 멕시코 샤카데카스 전통민속공연, 2018년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민속축제 등의 무대에 올랐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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