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40대 여성, 70대 노부모 살해 “충격”
조현병 40대 여성, 70대 노부모 살해 “충격”
  • 한지연
  • 승인 2019.0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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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서 흉기 휘둘러
범행 동기엔 ‘횡설수설’
경찰, 사건 경위 파악 중
10여년간 조현병을 앓아오던 40대 여성이 함께 살던 70대 부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11일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여·46)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대구 북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아버지 B(78)씨와 어머니 C(여·77)씨의 얼굴과 목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B씨 담당 요양보호사인 D씨가 잠겨 있던 안방 쪽에서 비명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방에서 이미 숨진 B씨와 중상을 입은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모를 모두 흉기로 찌른 뒤 자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환청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등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10년 동안 병원에서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또 평소 A씨 가족 간의 불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A씨의 증세가 심해져 입원 수속을 진행 중이었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검거 당시 A씨가 횡설수설하며 불안한 증세를 보여 진술이 가능해질 때 자세한 심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체포한 뒤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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