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에 ‘선물’ TK에 ‘눈물’ 안기는 文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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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청
  • 승인 2019.02.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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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 文 대통령 ‘동남권 신공항’ 첫 언급
“5개 광역단체장 합의가 우선…총리실서 검토할 수도”
부산시 “검증 요구 수용 환영”…TK 소외감 증폭
대구시·경북도, 공항이전 재검토 등 대응책 마련 시급
부산대개조비전선포식-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사상공단 내 대경 PNC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오거돈 부산시장과 입장하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5개 광역단체의 합의가 우선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총리실에서 검토할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 때문에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신공항에 대한 언급으로 이때문에 앞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은 이날 ‘영남 5개 광역단체가 뜻을 모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으나 이날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기하고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부산·경남·울산 지역 단체장들은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과 소음·안전·확장성 등을 총리실 산하에서 재검증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대구·경북은 같은 영남권이면서도 한 번 더 큰 소외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정부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먼저 확정하고 추진해준다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행안부 등에 가덕도신공항 인정의 빌미를 제공한 적이 있어 자칫 이 사업에서 대구와 경북이 들러리 신세를 면치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대구 경북 단체장들이 차제에 수많은 예산이 얽힌 대구공항 이전문제를 ‘통합 이전’이나 ‘군공항만 이전’이라든지 ‘기부 대 양여방식 고수’ 등의 제한에 얽매이지 말고 급박한 상황에 맞춰 한시바삐 전적으로 재검토해 ‘득과 실’의 저울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대구와 경북지역은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경쟁 및 남부내륙철도 역사 설치 문제 등에서 부·울·경 지역에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지역경제인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부산시민이 신공항에 대해 제기하는 게 뭔지 잘 안다”며 “부산과 김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연관된 것이어서 정리되기 전에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도 (5개 광역단체 간)의견이 다르다면 (총리실의 관련)기구를 통해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정을 내리느라 사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 부대변인은 “총리실의 관련 기구를 만들겠다는 말은 아니었다”면서 “부산시민이 제기하는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총리실 산하 기구 구성 요구 등 부산시민의 요구사항을 다 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큰 선물을 주셨다. 부산시가 줄기차게 요구한, 김해 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안의 총리실 검증 요구를 받아들이신 것 같다”며 환영했다. 변 부시장은 “우리가 그동안 해온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아주 의미가 크다”며 “주변 지자체를 설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변 부시장은 또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장의 (김해 신공항 관련)의견이 모이지 않으면 총리실에서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10여년간의 논란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이 김해공항 확장을 거부하고 백지화됐던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고 나서면서 국토부와 지자체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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