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재난 닥치면?…몸으로 익히는 안전습관
갑자기 재난 닥치면?…몸으로 익히는 안전습관
  • 김광재
  • 승인 2019.0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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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2.18 대구지하철참사 계기로
2008년 동구 팔공산에 개관
연평균 체험객 15만명 넘어
지역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전경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전경.

 

지하철탈출체험
지하철탈출체험.

2.18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대구시민 중에서도 바로 기억해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화재참사가 벌어진 날이다. 16년이 흐른 지금 그날의 기억은 고통을 다시 떠올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음 세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홀씨로 번져가고 있다. 그 중심에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전동차 화재 참사를 계기로 지난 2008년 12월 개관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있다.

대구시 동구 팔공산 동화지구 내에 위치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개관 이래 지난해 말까지 연 평균 15만여명(2018년 기준 누적 155만여명, 외국인 2만여명)이 방문해 체험을 했다. 지난해 체험객은 17만 6천70명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직 소방관들이 재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있는 체험을 진행,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내소화전체험
옥내소화전체험.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는 가족과 함께 혹은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지하철안전체험 △생활안전체험 △위기대응체험이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고 있다. 또한 응급처지교육은 응급기초, 응급심화, 생활응급, 교직원 전문 응급처치 등으로 구분돼 주 1회씩 화~금요일에 운영되고, 소방공무원의 직업을 꿈꾸고 있는 전국 중고등학생과 소방·응급구조 관련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소방관/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있다. 대구광역시 통합예약시스템(http://yeyak.daegu.go.kr)에서 사전예약 후 체험을 할 수 있다.

 

산악안전체험
산악안전체험.

◇지하철안전체험

지하철안전체험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만의 특화된 공간에서 2.18 지하철참사에 대한 교훈을 얻고, 가상의 지하철 화재 상황에서 연기와 어둠속을 탈출해 보는 전시·체험이다.

4D리프트에 탑승해 2.18지하철참사 직후 혼란과 긴박한 상황을 스크린으로 관람하고, 전소된 1079호 전동차와 복원된 중앙로역사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그날의 참혹한 상황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전동차 안에서 연출된 가상화재상황에 따라 수동으로 문을 개방하고 연기가 가득한 승강장에서 피난시설을 따라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완강기체험
완강기체험.

◇생활안전체험

생활안전체험은 지진체험, 산악안전체험, 소화기체험, 4D미래안전영상체험으로 이뤄진다. 지진체험은 지진시 행동요령에 대해 영상을 통해 교육받은 후,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통해 실내 지진을 체험한다. 체험방에서 규모 3.0~8.0의 지진이 시작되면 체험객들은 탁자 아래로 숨어 몸을 보고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어 건물 붕괴 및 폭발상황을 연출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실외지진 체험도 한다. 이밖에 산불, 폭우, 산악조난 상황에서의 대처방법, 소화기 체험을 한 뒤, 4D입체영상관에서 미래안전을 주제로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한다.

 

실내지진체험
실내지진체험.

◇위기대응체험

위기대응체험은 위기 상황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탈출하는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영상과 패널을 이용한 사전교육과 옥내소화전 방수 체험, 2인1조 화재 진압 체험, 연기속을 통과해 외부탈출 체험, 고층건물 피난기구인 완강기의 사용 체험 등이 이어진다. 또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사고시 올바른 대처방법에 대한 체험 순서도 마련돼 있다. 화재, 지진 등 재난 발생시 스파이럴슈트 또는 경사식 구조대 이용해 모노레일에서 내려오는 체험을 한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대구지하철화재참사 개요

2003년 2월 18일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 중앙로역으로 진입하던 1079호 전동차 안에서 50대 남자가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져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를 뼈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린 대형참사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에 일어났다.

사고 원인은 50대 중반의 한 지적장애인이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다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화범은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를 가지고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동의 송현역에서 지하철 1호선의 제1079열차를 탄 뒤 경로석에 앉아 있다가, 열차가 중앙로역에 정차하기 위하여 서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휘발유가 든 페트병에 불을 붙였다.

주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의 만류도 소용없이 순식간에 불이 번졌을 때 제1079열차는 전동차 문이 열려서 승객들이 대피했지만, 제1079열차의 불길이 반대편 선로에서 진입하여 정차한 제1080열차로 옮겨 붙었다. 그 결과 제1080 전동차 안에서 전체 사망자 192명 중 1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열차는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았고, 중앙로역 천장과 벽에 설치된 환풍기, 철길, 바깥쪽 지붕들도 모두 녹아 내려 역 구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인명피해도 엄청나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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