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80% “수돗물 안마셔”
대구시민 80% “수돗물 안마셔”
  • 정은빈
  • 승인 2019.02.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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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화학물질 불안’ 때문
대구 시민의 절반 이상이 화학물질 오염에 대한 불안 때문에 수돗물을 음용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지난 1991년 경북 구미 페놀 사태부터 지난해 과불화화합물 검출까지 유해물질 오염사고가 거듭된 결과로 보인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 등 4개 시민단체는 19일 ‘안전한 대구 수돗물 확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는 수돗물 이용현황·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대구 시민 2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 식수로 수돗물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20.3%(52명)에 불과했다. 정수기를 이용한다는 사람이 48.1%(123명)로 가장 많았고 생수 이용자가 28.9%(74명)로 뒤를 이었다. 지하수·약수 이용자는 2.7%(7명)였다.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녹조·화학물질 등 낙동강 원수에 대한 불안’이 55.6%(114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노후 배관 등으로 오염 우려(22.9%, 47명)’, ‘수돗물 탁도·냄새 등 정수관리 불신(16.1%, 33명)’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의 방해 요소 △안전한 수돗물 확보 방안 등 두 가지 의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주부 김은미(여·51·대구 동구)씨는 “수돗물은 시민의 생명수인데도 많은 시민이 사고 시 정보와 더불어 개인이 가정에서 수질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 등 세부적인 부분을 모르고 있다”며 “물과 관련된 국가 지원 사업을 공익광고 형태로 알려주는 등으로 미디어를 잘 활용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두일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주제발표 ‘수돗물 신종유해물질과 해외사례’를 통해 신종유해물질 감시 방안으로 한국형 신종오염물질 후보(CCL)와 미규제 오염물질 감시규칙(UCMR), 전국 오염물질 발생 데이터베이스(NCOD) 등을 구축해 신규 감시항목을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기존 먹는물 수질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시민의 관심이 높고 유해성이 의심되는 물질의 실태를 파악하고 수질기준, 처리방법 등 정책적·기술적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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