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불신하는 정권, 미래 맡길 수 없다”
“국민을 불신하는 정권, 미래 맡길 수 없다”
  • 이창준
  • 승인 2019.02.25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퇴임 회견
“한국당, 극우화 가지 않을 것
대선·총선 관련 할 말 없어”
징검다리포럼-창립식참석
지지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비대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국민을 불신하고, 시장과 공동체를 불신하는 정권이, 또 자신들만이 정의요 선이라 생각하는 오만한 정권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임기 종료 이틀을 앞두고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걱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의 국가주의에 대해서 경고했다. 그는 “시누이를 아가씨라 부르지 말라,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외모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우리생활 구석구석 국가권력이 파고들고 있다”며 “임금은 얼마 이상을 줘야 하고, 일은 몇 시간 이상 하면 안 되고, 이런 일은 하면 안 되고, 저런 일은 해야 하고… 기업의 손과 발을 묶는가 하면, 심지어 국민연금을 기업을 옥죄는 수단으로 쓰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을 자유와 자율을 누릴 능력이 없는 어리석고 사나운 백성 정도로 보는 것이다. 자신들이 곧 정의이자 선(善)이요, 모든 답은 자신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의 표현이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우경화에 대해선 “당원들이 굉장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극단적인 우경화로 가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 시대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물이 한 번씩 굽이친다고 해서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지나친 주장이 있어도, 또 우려되는 움직임이 있어도 다 용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한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당 밖에서 제3의 인사들이 먼저 다루고 다뤄진 내용이 당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공과에 대한 질문에 “인적 쇄신을 위해 나름대로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거대 정당이다 보니 완벽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힘들었던 일로는 △본인이 생각했던 비대위의 스케쥴과 주변이 생각한 스케쥴이 달랐던 점과 △미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당 대표 후보들이 전대를 보이콧했던 점 등을 꼽았다.

또 ‘5·18 망언’ 논란에 대해서는 “대응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대위원장이 바로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조금 더디더라도 절차를 밟아서 가고자 했다”고 답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총선과 대선을 이야기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지도부가 꾸려지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