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라
한국당,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라
  • 승인 2019.0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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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예상한대로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황 전 총리는 27일 당 전당대회 현장 투표와 선거인단 사전투표, 국민여론조사에서 김진태, 오세훈 후보를 압도하며 당선됐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지난 7개월간 이어진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감하고 황교안 대표와 새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한국당 입당 43일 만에 당권을 거머쥔 황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먼저 지리멸렬한 다양한 당의 목소리를 큰 강물로 합쳐 강력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당은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도 재기하기 어렵다. 특히 후보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논란은 한국당이 탄핵 국면에서 아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민의 눈에는 박근혜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실망스러운 모습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한국당은 의석수가 113석이나 되는 거대 정당이다. 당 진로와 정체성을 놓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이들 목소리가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의 큰 강물이 되느냐, 지류로 흩어져 지리멸렬하느냐는 황 대표의 역량에 달렸다.

우선 그동안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다음으로 시급한 것이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해소다. 그런 연후에야 강한 야당으로 정립할 수 있다.

황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 총선은 한국 보수정당의 운명을 건 대결전장이 될 것이다. 등을 돌린 민심부터 먼저 끌어안아야 한다. 문재인정부가 좌파 모험주의로 내치와 외치 모두에서 국가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서 선명한 색깔을 과시해야 한다. 비판을 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경제·안보 등 각 분야에서의 잘못된 방향과 실정으로 고통 받고 좌절하고 있다. 한국당은 113석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이면서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왔다. 집권세력의 ‘100년 집권’ 등 오만을 방조한 책임은 한국당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이 국가위기라고 생각한다면 한국당부터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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