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평화의 길, 안타깝고 아쉽다”
“험난한 평화의 길, 안타깝고 아쉽다”
  • 강나리
  • 승인 2019.0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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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2차 핵담판 결렬’ 지역민 반응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무산”
실망·당혹감 감추지 못해
“지속적 대화로 진전 이뤄야”
일각선 추가회담 기대 드러내
지난달 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결렬되자 대구·경북지역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향후 추가적인 대화와 생산적인 합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종전선언이나 평화선언 등이 나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뚜렷한 합의없이 회담이 막을 내리자, 시·도민들은 대체로 낙담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이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낸 탓에 지역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대구에 사는 새터민 윤모(37)씨는 “한국에 건너온 가족들과 고향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반복된 기대와 실망은 이번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정치적 이견 차이 탓에 평화로 가는 길이 다시 한 번 미뤄져 안타깝고 아쉽다”고 전했다.

대학원생 최주리(여·32)씨도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좋았던 남북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는 느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한반도 정세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정주식(62) 황해도대구청년회 전 회장은 “당장 합의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도, 실망감도 없었다”며 “사실 종전선언을 했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입장이 달라질 지 모르는 일이어서 믿지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현도(80) 이북5도위원회 경북도민회장도 “생각한대로 흘러갔다. 회담 전부터 만약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쪼개기 식’으로 합의하지 않을까 염려했다”며 “다음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남북이 같은 민족이고 우리 가족도 이북에 살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더 큰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곽병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북미 간 70년 적대관계가 단 2번의 정상회담으로 청산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어질 3차, 4차 정상회담에서 서로가 더욱 양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예상 밖의 결과이긴 하나, 중요한 것은 ‘완전 결렬’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추후 회담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향후 두 국가가 우호관계로 흘러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역할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대구에 사는 자영업자 서중환(59)씨는 “어차피 우리나라는 쏙 빠진 회담이었다. 당사자가 빠진 상황에서 종전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냐”며 “두 정상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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