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구주 경제여력 확 줄었다
50대 가구주 경제여력 확 줄었다
  • 김주오
  • 승인 2019.03.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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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 1년새 2.4% ↓
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금리 오르며 이자지출 늘어
가장인 연령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도 일부 포함된 50대는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연령층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0대가 가구주인 가계의 명목 월평균 가처분소득(전국·2인 이상)은 41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10만2천원)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2.9%)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가처분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은 가계의 실질적인 경제 여력이 줄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구 가처분소득이 1년 전보다 2.1% 는 점과 비교하면 50대 가장 층의 수입 감소폭이 유난히 크다는 뜻이다. 가처분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조세·연금·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지난해 50대 인구 비중은 16.6%를 기록, 40대(16.4%)를 넘어섰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상반기 3%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3분기 제자리걸음(0.0%)에 이어 4분기에는 2013년 4분기(-0.5%)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60세 이상 가구주와 4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각각 8.0%, 6.3% 늘었다. 39세 이하 가구주 가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0.1%) 했다.

최근 수년간 가계부채가 급격히 팽창한 상황에서 지난해 금리까지 오르면서 50대 가구주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50대 가구주 가계의 평균 금융부채는 9천104만원으로 40대(9천97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금융대출 중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은 50대(15.4%)가 40대(13.9%)보다 더 높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50대 가구주 가계의 경제력 악화는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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