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이미 절반의 성공
도전은, 이미 절반의 성공
  • 승인 2019.03.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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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3월이 시작되면서 삶이 바빠졌다. 대학교가 개강을 하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에게 3월은 한 해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다. 3월은 대학교 강의가 시작되고, 중학교 학부모 교육이 시작되는 달이다. 또한 기업체 등에서도 1월과 2월에는 강의가 거의 없다가 대부분 3월부터 강의 의뢰가 오기 시작한다. 이렇듯 3월은 나에게 새로이 무언가를 시작하는 도전의 달이다.

3월이 되니 세상도 세상대로 바빠졌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나무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고, 마치 생명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마른 나뭇가지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나아감과 머무름의 기로에서 세상은 나아감을 선택했다. 요즘 밖을 나가보면 매화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많은 식물들이 서로 앞 다퉈 꽃을 피우겠지만, 지금은 하얀 목련과 노란 개나리가 피기 전, 화사한 벚꽃이 피기 전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는 건 매화다. 예쁜 꽃으로 봄소식을 알려주는 매화의 도전도 시작되었다.

귀여운 개구리도 도전을 선택했다. 어제가 3월 6일,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은 우수(雨水 :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와 춘분(春分 :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의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3번째 절기로 땅속에서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시기라고 한다. 학생들도 도전을 시작했고, 매화도 도전을 시작했고,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도전을 시작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우리도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흔히 말한다. 도전하는 순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그 말에 일리가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까?, 말까?’에 쏟는다. 그런데 도전을 선택하게 되면 그런 할까 말까에 더 이상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할까’에 쏟을 에너지가 절약되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할까’에 쏟으면 되기 때문에 도전은 사람들의 말대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 되는 것이다. 같은 에너지를 어디에 쏟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법,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도록 우리의 에너지도 도전에 쏟아서 효율적인 삶이 되어야겠다.

요즘 학생들을 가르치며 10여 년 전 학생들과 비교 아닌 비교가 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큰 비교는 학생들의 눈빛이다. 지친 표정, 목표 없는 눈 빛, 도전하기보다는 안주하려는 눈 빛이 확실히 10여 년 전보다는 많아졌음을 본인은 몸소 체감하고 있다. 가끔 그런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슬퍼진다. 도전이란 단어가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단어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단어가 된 것 같아 최소한 그런 마음이 들게 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미래는 머물러 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것이라 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을 살려면 개방성과 도전성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고 사람이 살아 숨 쉬는 한, 도전은 우리와 함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도전이란 단어와 좀 더 가까워져야겠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고,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고 했다. 시작이 있어야 수정할 것도 보이고, 보완할 것도 보이는 법이다. 시작도 하지 않고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현 상태가 유지될 거라 생각하지만 세월은 유수와 같아서 멈춰있으면 퇴보 할 수밖에 없다.

도전은 그 단어 자체로 아름답다. 꼭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다. 새로움에 도전하자. 겁내지 말고 맞서서 앞으로 나가자. 꿈만 꾼다고 꿈꾸는 세상이 내게 오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변하지도 않는다. 도전 없는 꿈은 그저 망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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