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교 금호강내 분수대 6년째 무용지물
아양교 금호강내 분수대 6년째 무용지물
  • 석지윤
  • 승인 2019.03.0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억원 들여 금호강 내 2대 설치
6년전 낙동강 물길 정비사업시
펌프에 오염원 유입·부품 파손
동구청 “활용 방안 모색중이나
정확한 처리 시기 아직 미지수”
아양교옆분수-1
약 20억 원을 들여 조성된 대구 동구 아양교 인근 금호강 내 분수는 지난 2013년 고장 난 후 가동도 철거도 되지 않은 채 6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수리나 철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동구청은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 석지윤기자

사회초년생 최민우(29·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대구 곳곳을 누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최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장 자주 찾는 곳은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와 대구 동구 금호강변. 자전거전용 도로가 설치돼 자전거 타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금호강변을 달리다 아양교 부근을 지날 때면 잠시 길을 멈춰서 강을 바라보곤 한다. 그의 눈이 응시하는 곳은 금호강 내에 설치된 분수.

최 씨는 “스무살이던 해 여름 금호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다 아양교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다 물을 뿜는 분수를 봤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 후에도 유난히 덥거나 속이 답답할 때면 종종 여기로 와 분수를 보며 기분을 환기시키곤 했다”며 “하지만 전역한 뒤 다시 찾은 아양교에서는 예전의 분수를 볼 수가 없었다. 소문으로는 고장이 나 가동을 하지 않는다는데 몇 년씩 저렇게 내버려두니 주위 경관도 해치고 물도 오염되고 있다.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약 20억 원을 들여 설치된 대구 동구 아양교 인근 금호강 내 분수가 고장난 후 가동도 철거도 되지 않은 채 6년째 방치되고 있다.

6일 동구청에 따르면 해당 분수 2대는 지난 2003년 아양교 양옆 금호강 내에 설치됐다. 대구은행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약 20억 원을 들여 분수를 만든 뒤 이듬해 동구청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분수는 무더운 날씨 탓에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은 대구시민들의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보탰다.

하지만 분수는 지난 2013년부터 작동을 멈췄다. 2013년 실시된 낙동강 물길 정비 사업으로 금호강의 수위가 상승하고 유속이 느려져 진흙 등 오염원이 펌프에 유입되다 보니 주요 부품들이 파손되기에 이르렀다.

분수의 수리·철거 비용을 책정하기 위한 용역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용역을 진행하기 위해선 금호강 단수를 통해 수위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이는 인근 동촌유원지의 오리배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분수 관리를 맡고 있는 동구청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문제를 파악하고 있지만 연내 처리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못했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구조물이 수중에 위치해 섣불리 조치가 어려웠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는 계속 해왔다”며 “일부에서는 이용이 어려우면 철거를 하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큰 비용을 들여 설치된 시설이니 만큼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보니 대응이 늦어졌다. 시설 보수, 완전 철거 외에 다른 방안도 모색 중이라 정확한 처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